<여성신문>에 소개된 [프리드리히 실러의 미적 교육론] 소개 기사
실러의 ‘미적 교육론’ 조망
“인간은 행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대의 드라마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대체 어떤 모습인가요. 여기는 미개, 저기는 무기력. 인간의 타락상을 드러내는 극단적인 두 상태지요. 이 두 가지 상태가 같은 시대 안에 결합돼 있습니다!”(프리드리히 실러)
윤선구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이경희 이화여대 교양교육원 교수, 조경식 전북대 강사, 하선규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 한진이 바람과물연구소 연구위원 등 다섯 명의 공동 필자가 2년여의 오랜 연구 끝에 『프리드리히 실러의 미적 교육론』(대화문화아카데미)을 펴냈다.
프리드리히 실러(1759~1805)는 독일의 국민시인으로 괴테와 더불어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군도』 『빌헬름 텔』 『발렌슈타인』 『간계와 사랑』 등을 쓴 극작가이자, 『환희의 송가』를 쓴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문학과 미학뿐 아니라 교육학, 철학, 정치학, 사회학, 역사철학에서도 주요 연구 대상이 돼 왔다.
역자들은 1부에서 실러의 저서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를 공동으로 연구해 번역했으며, 2부에 ‘미적 교육론의 이해’를 주제로 전문적인 연구논문 5편을 게재했다. 이 책은 인성교육을 외면하고 전적으로 사회적 신분 상승의 기회만을 목표로 하는 한국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인간은 오직 아름다움을 통해서만 진정한 자유로 갈 수 있다”는 실러의 미학과 교육철학에 관한 선언은 한국 사회에서 깊이 되새겨볼 만하다.
실러는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에 아름다움과 예술을 통한 이상 사회 건설의 이념을 담았다. 인간의 내면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어떠한 정치적 혁명도, 제도 개선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믿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이 책이 필요한 까닭이다. 역자들은 교육이 신분 상승과 전문적 인력 양성만을 목표로 하는 한, 우리 사회에서 교육 문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하며, 독일의 교육제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실러의 교육철학을 소개한다.
“미적 가상의 국가가 존재합니까? 어디에서 그런 국가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러한 국가는 필요성으로 보면 섬세한 모든 영혼 안에 존재합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순수한 교회나 순수한 공화국처럼 몇 개의 선별된 모임 안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아무런 의식 없이 낯선 관습을 모방하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아름다운 본성에 의해 행동합니다.”(프리드리히 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