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해자료관

" 60년대 후반부터 한국 교회가 초월성과 관련성의 문제로 분열되고 있습니다. 초월성과 관련성 중에 어느 한 가지만 강조하고 다른 하나는 무시하는 신앙은 잘못된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초월해 계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으면서,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과 완전히 함께 하신 예수님의 삶과 죽음에 대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성만 강조하고 초월성을 경시하면 기독교는 하나의 이데올로기, 정치운동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으며 사회정의 없는 신앙은 또한 힘을 잃게 됩니다. 관련성을 통해 초월성에 깊이 뿌리 내릴 때 교회는 설 자리가 있습니다.
초월성이 뒷받침 된 정의는 전쟁의 종식이 아닌,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하나가 되는 총체성 ‘샬롬(Shalom)’입니다. 샬롬에 이르기 위해 끊임없이 저항하기 위한 힘은 성경 전체 속에서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총체적 믿음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념이 아닌 성령의 도우심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것까지 감당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사회와 관련을 맺고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