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신앙
".기독교에는 기다리는 신앙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쫓아가면서 육체와 정신이 쇠약해지며 초조, 불안,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우리의 시간의 개념으로는 성서의 해방, 약속의 완성, 구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구약시대 유대인들의 신앙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비참한 상황 속에 오시는 하나님을 기다리는 신앙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을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성취하실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처참하고 비극적인 실존 속에서도 불안, 좌절, 초조의 마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멍에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에 멍에를 지는 것을 안타까워하지 않았으며 수치 속에서도 하나님의 자비를 기다리는 마음, 소망이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 위정자들이 보여주는 강력한 파워, 힘이라는 꿈은 우리 역사를 바꿀 수 없습니다. 위정자들은 국민들이 둑에 막히는 물이 아닌 흐르는 물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비참한 역사의 근본을 바꿀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간을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기다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세가 위정자, 교육자, 신자들에게 생겨날 때 우리 사회의 난국을 풀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