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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물 포럼 -토마스베리 신부의 메시지와 삶&일

바람과 물 포럼

'토마스베리 신부의 메시지와 삶&일' 2012.9.10(월)

문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공의 성찰이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하는 책임 있는 지성들이 수년간 ‘바람과 물’ 포럼에 모여왔다. 2011년부터는 ‘conversion(전환)’을 주제로 생명가치 확산을 위한 문명의 전환에 중점을 두고 열리고 있다.

에코문화운동의 컨텐츠를 생산해 온 ‘바람과 물’ 포럼은 앞으로 논의를 공론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그를 위해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계, 문화예술계 등 각 분야에서 뜻을 나눌 분들을 찾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열린 ‘바람과 물’ 포럼은 “토마스 베리 신부의 메시지와 삶&일”이라는 주제 아래 정홍규 신부와 김준우 목사의 대담, 그에 이은 대화로 진행되었다. 발언 중 일부를 뽑아 정리하였다.

정홍규(신부, 산자연학교 교장):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면서 일을 적게 하고 놀이와 춤, 만들기를 통해 기쁘게 하는 삶이 현대인을 치유하는 길이다. 우리들은 너무 문화에 둘러싸여 살아있는 생명체와 단절되었고 그래서 외로움, 우울증, 폭력성이 생겼다. / 젊은이들이 ‘내 길 찾기’를 할 때는 재미있는가, 의미있는가, 공공성이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김준우(목사, 한국기독교연구소 소장): 교육받은 사람이면 누구든 받아들일 수 있는 과학적 우주이야기가 중요하다. 민족마다 전승되어 오던 거대 서사시가 망각되면서 삶이 피폐화, 개별화, 단편화되고 사회가 황폐화되었다. / 과학자들에 따르면 2050년대에는 평균 기온이 6도 상승한다고 한다. 이는 3차 산업혁명의 도달속도를 넘어서는 것으로 인류는 멸종위기 앞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제정치인들은 문제 해결을 미루고만 있다.

이병남(LG 인화원 원장, 경제학): 생태파괴의 주범으로 자본주의가 지목된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인간이 만든 제도의 하나일 뿐, 이것이 어떻게 규제되고 순치되고, 다른 제도와 가치와 조화될 것인가가 현실적인 과제다. 이점에서 정치가 제도적으로 시장을 규제하고 공정경쟁을 이끌 책임이 있다.

양재성(목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과학기술은 세상을 구원하지 못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삶의 양식을 바꿀 때 지구는 구원받는다고 했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면서도 어떻게 하면 품위있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 자본주의는 어느 단계를 넘으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인간 이성과 영혼을 마비시킨다. 이에 저항할 ‘마을’이 필요하다.

윤박경(부천 YMCA 회원부 간사): 당장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내가 재미있고 행복한 일을 하고 싶다. 내가 지역에 뿌리내릴수록 안정되고 기쁜 삶은 가능하다. 주민들과 함께 그런 삶을 나누기 위해 에코가족운동, 지역화폐운동을 하고 있다. 요즘은 공감 교육, 생태 교육을 어떻게 조직화할지 고민하고 있다.

정윤선(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 물리학): 기후문제를 다루는 국제정치의 현실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다. 환경을 위한 추상적인 담론을 나누다가도 경제적인 이슈로 금세 돌아서 버린다. 정치를 바꾸고, 세계를 바꾸어야 하는데 우리가 막연히 센티멘탈한 감정에 빠져있으면 안 된다.

이문재(시인,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기후변화문제보다 핵문제가 더 심각하고 언제든지 지진 등의 사고로 공멸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끝이 어디인지 공유한다면 인간과 사회를 재정의하고 종말의 상황에서도 이웃에게 품위와 존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 도시를 시골로 바꿀 수 있다. 도시의 공공부지를 땅으로 바꾸어 농사짓고 소출을 나누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