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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렸습니다>호혜경제연구모임Ⅵ : 폴라니의 경제사상과 호혜경제의 가능성

“폴라니의 경제사상과 호혜경제의 가능성”을 주제로, 9월 8일(수) 여섯 번째 호혜경제연구모임이 열렸다.

이날 발표를 맡은 홍기빈 소장(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은 인간의 구체적 삶과 생명활동의 반영인 살림살이 경제와 추상적, 형식적 논리에 기반하여 경제행위의 최적화를 추구하는 돈벌이 경제를 구분하였다. 그리고 모든 살림살이 경제를 돈벌이 경제로 환원할 경우 인간의 삶이 경제에 종속되지만, 인간은 총체적 존재이며 그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의 전방위적인 인간관계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인간의 변하지 않는 본성은 어떤 원리, 어떤 동기로건 자신의 행동과 내면을 움직일 수 있는 총체적 영혼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이 전제로 깔려 있다. 이런 전제 하에서는, 인간이 추구하는 부(副)란 돈벌이 경제에서 말하는 단순한 화폐의 축적이 아니라 “전면적인 교환을 통해 창출되는 개인들의 필요욕구와 잠재적 재능, 오락, 생산력 등등, 이러한 것들이 가지는 보편성”이라는 마르크스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

결국 화폐 자체의 획득이 목적이 아니라 화폐를 매개로 더 풍부하고 나은 인간으로 확장되고자 하는 과정이 진정한 경제이며, 이렇게 인간발전을 최고의 목표이자 조직의 원리로 삼는 영역이 사회적 경제라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참가자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제기한 문제는 폴라니의 사상적 기반에 놓인 인간관은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근대적 인간관과 유사해 보이는데 그 속에서 호혜적 공존의 인간을 과연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총체적 인간이라고 하는 그 존재가 실제로 많은 오류와 비이성적인 행위들을 저질러 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홍기빈 소장은 그런 주장이 가능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영혼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 폴라니의 믿음이며, 때문에 획일적인 자기조정 시장을 거부하고 다양한 형태의 경제가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이고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설명하였다. 동일한 의미에서 인간의 모든 경제활동을 시장으로 조직하거나 또 인간의 삶을 전적으로 호혜에 의존하자는 것은 명백히 불가능하며 시장, 재분배, 호혜의 원리가 각각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호혜경제의 원리를 확산하기 위한 현실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홍기빈 소장은 호혜경제가 규모의 한계를 벗어나 확산되기 위해서는 합리적 계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회계방식의 다원화가 중요하며, 돌봄, 배려와 같은 가치적 실체를 양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호혜성이라는 정신적 가치를 관계의 상호 주체들이 공유하는 한에서 호혜경제의 확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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