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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화 대화모임_사회적 영성의 모색

 

 

발제를 맡은 박명림 교수는 한국사회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세계적으로 놀랄만한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를 이루었으나, 민주주의의 내용을 채우는 문제를 소홀히 하여 오늘날 공동체의 붕괴와 인간 실존의 위기, 영성의 실종 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이제 사회적 관심은 어떻게 인간적인 사회(사회의 인간화)를 구축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하고, 이때 인간화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개인적·사회적 탈물질화, 탈상품화, 탈경쟁화 및 인간적 가치의 회복을 넘어 내면적 영성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정문길 교수는 한국사회의 산업화와 민주화가 급속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내용까지 채우면서 추진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일이며, 민주주의의 퇴행이나 붕괴, 인간 실존의 위기와 영성 실종 등의 문제는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문제이므로, 글로벌한 상황에서 로컬로서의 한국 문제가 어느 정도인지를 비교 검토할 수 있는 분석의 필요성을 제기하였습니다. 또한 민주주의의 내용을 채우는 문제도 서구식 공동체보다는 한국적 공동체가 오랫동안 갈고닦아온 고유한 내용물들을 발굴하여 소재로 삼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였습니다.

대화 참여자들은 한국사회 인간 실존의 위기와 비인간화의 현실에 대하여 폭넓게 공감하는 한편,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사회적 영성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놓고 사회 전 영역 그리고 제도적, 운동적 전 차원에 걸쳐 다양한 생각과 견해를 나누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영성이 무엇인지 그 답을 하나로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사회의 비인간화를 초래한 기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어낼 자유로운 역사적 주체로서의 ‘영성’이 중요하다는데 큰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인간화 대화에서 이 영성의 공감대가 어떻게 작동할지 매우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