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은 사막으로 간 것일까?" 사막교부들의 금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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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스펠투데이]
기독교 본질을 회복하자
기독교가 공인되고 더 나아가 로마가 국교로 받아들인 때, 핍박이 끝이 나고 믿음이 용인될 뿐 아니라 어쩌면 세상의 출세가도로 들어선 때, 도리어 신앙의 추구자들은 아프리카의 사막으로 들어갔다. 왜 그들은 금욕과 절제의 자리, 사막으로 간 것이었을까?
4월 5일 식목일에 기독교고전 읽기의 나무 한그루가 부산의 ‘프라미스랜드’에서 심겨졌다. 강치원목사(크리스챤아카데미 기독교고전읽기 기획위원장)은 ‘법고창신’의 향연, 그 축제로 초대한다며 강연의 첫 문을 열었다. ‘법고창신’은 연암 박지원이 “옛것을 본받아 새 것을 만들자”는 의미로 한 말이다. 옛것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읽어내며, 새것을 전통가마에서 빚어낼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을 뜻한다.
지금 한국 교회는 중세후기와 비슷한 모습임을 진단한다. 신학적 무지와 도덕적 저속함과 영적 무력감이 교회를 휘몰아치고 있다. 비판을 넘어 비웃음의 대상이 된 교회, 기독교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그 근원으로 찾아가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종교개혁자들이 그러했듯 성경으로 돌아가고, 초대 교부들에게 돌아가 그들의 글을 ‘법고창신’의 자세로 읽고 또 읽자는 취지이다.
복음적 가난
‘사막교부들의 금언집’의 번역자인 남성현 교수(서울 한영신대 신학과)는 사막의 철학자 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의 ‘실천학’을 중심으로 금언집의 영성 배경을 발제한다. 그리스 로마문명과 4~6세기 기독교의 결합으로 서양 기독교 문명이 탄생한 맥락을 잡아 주었다.
수도원의 시초는 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토니오스, 바실리오스 같은 수도사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복음적 가난’과 ‘그리스도와의 영적 결혼’이다. 특히 ‘복음적 가난’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은 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라’(마태복음 19장 21절)이다. 4세기 진지한 기독교인들은 이 말씀을 마음에 담고 가난한 자들에게 가진 것 전부를 나누었다. 그 시대 예수의 말씀이면 무엇이나 ‘복음’으로 받아들였다. 예수를 믿어 축복을 받는다고 가르치고 배워온 우리들에겐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 중 하나는 ‘탐욕’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절제시켜 주는 시스템이 있는가의 문제로 본다. 종교개혁자들은 ‘탐욕’의 절제를 개인에게 맡겨두지 않고 사회적으로 실현하는 시스템을 발전시켰다고 환기시키며 질문한다. “탐욕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절제시켜 주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목회자 기독교고전읽기
임대식 목사(평화교회)의 패널은 앞의 내용들을 피드백하며 새로운 생각의 제안들도 던져준다. 지역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논찬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저녁식사 모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렇게 ‘목회자 기독교고전읽기’는 사회자, 발제자, 논찬, 참여자의 질의응답과정을 거치며 녹취하여 정리한 뒤 책으로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번 부산에서의 첫 번째 목요일 첫 삽을 뜨는 것으로 시작하여 두 번째 목요일에는 서울, 세 번째 목요일에는 대전, 네 번째 목요일에는 인천으로 그 행보를 이어간다. ‘사막교부들의 금언집’을 시작으로 다음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이후로는 토마스 아퀴나스, 토마스 아 켐피스, 마르틴 루터, 장 칼뱅, 필립 야콥 슈페너, 존 웨슬리, 칼 바르트, 라인홀드 니버, 디트리히 본회퍼, 위르겐 몰트만 등 12명의 고전 작가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근복 목사(크리스챤 아카데미 원장)는 이러한 뜻있는 모임에 지역의 목회자뿐 아니라 평신도들의 참여에 감사를 표현했다. 부산지역 총무는 여종숙 목사(문화사역 The세움 대표)가 맡는다. 매달 첫 주 프라미스랜드(부산시 중구 용두산길 10)에서 관심 있는 분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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