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사이 너머_여해 강원용의 삶과 현대사의 발자취

여해와 함께(엮은이)
대화문화아카데미
2011.12.10
쪽수: 
508
사이즈: 
188*240mm
형태: 
반양장본
판매가: 
35,000

 

사이ㆍ너머
between & beyond

여해 강원용의 삶과 현대사의 발자취

 

한국 현대사의 큰 스승, 강원용 목사 5주기 기념 사진 에세이

“우리가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를 지르리라.”

우리 사회의 양극화에 맞서며 인간화와 민주화를 이끌어온 강원용 목사의 삶과 사상을 만나다.

 

사이·너머에서 다시 듣는 당신의 목소리

“불안이 우리의 영혼과 운명을 갉아먹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강원용 목사의 이 말이 아직 귀에 쟁쟁한 것은 “우리가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를 지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480여 쪽의 책에 담긴 고 강원용 목사의 삶의 기록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당신의 외침, 당신을 통한 우리의 외침이다.

기억할수록,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답답할수록 찾아가 매달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없고 우리는 아직도 캄캄한 광야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여해 강원용 목사가 그토록 열망했던 인간화와 평화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가. 우리가 자꾸 그의 발자취를 뒤지며 그의 목소리를 기억하려 애쓰는 것은 이곳이, 내 안이, 아직도 캄캄한 광야이기 때문이다.

강원용 목사와 함께 활동한 많은 지인과 후배들이 모은 후원회비로 기획, 제작된 이 사진집의 발간을 계기로 강원용 목사가 하고자 했던 일들, 폭넓은 사랑, 뜨거운 열정을 우리 모두 이어받아 ‘여해와 함께’ 동행하기로 결의하고 노력하는 계기로 삼고자 이 사진집을 출간한다.

5년 전 이 땅을 떠난 강원용 목사는, 당신이 역설로서 보여준 신앙의 모습처럼, 우리의 시선을 과거가 아닌 미래로 이끈다. 당신은 언제나 미래 지향적이었고 한순간도 안주하지 않았으며, 시대의 아픔에 직면해 한 번도 고개를 돌리거나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당신은 성직자도, 정치가도, 사상가도 아닌 ‘빈 들에서 외치는 소리’였다. 사랑이 어둠을 이기리라는 믿음을 양손에 들고 생명을 수단으로 삼는 그 어떤 불의와도 맞선 예언자였다.

돌이켜보면, 불과 반세기 만에 눈부신 고도성장을 하면서, 그 숱한 굴레의 순간에서도,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나마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강원용 목사의 땀과 눈물에 빚진 바 크다. 기복신앙의 신봉자들이 왜곡해놓은 신앙의 참모습을 복원하고, 신앙 갱신으로 사회 갱신을 이루어내고자 앞장섰으며, 그 연장에서 크리스챤아카데미를 설립해 우리 사회의 구체적인 문제들을 대화와 합의로 풀어나가고자 헌신했다. 그러고는 그 스스로 이 땅이 처한 문제를 지구적인 관점으로 확장, 세계와 우리 사회가 소통할 수 있도록 믿음직한 가교의 역할을 해주었다. 그렇게 강원용 목사가 이끌어온 인간화와 평화의 두 축은 지금 우리 사회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아, 사회를 극단으로 휩쓸어가는 불의의 바다가 넘보지 못하는 든든한 방파제가 되어주고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고 우리 사회가 선진화로 다가갈수록 강원용 목사가 남긴 유산은 그 가치가 점점 더 빛을 발할 것이다. 왜냐하면 강원용 목사가 소망한 미래는 단지 10년이나 20년이 아닌, 신앙의 자기 갱신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는 그날까지이며, 인간회복과 사랑의 완전한 승리까지 불의와 싸우는, ‘지금’ 우리의 모습 안에서 ‘현실화되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발간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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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ㆍ너머 between & beyond 여해 강원용의 삶과 현대사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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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강원용 목사 1917-2006

 


우리는 어찌할 수 없는 이 암흑과 절망 속에서라도 부활하신 주님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증오에는 사랑으로 억압에는 자유로 불의에는 정의로 도전할 것이다.” _ 강원용

20세기 현대사에서 강 목사님이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힘은 목사님의 굳건한 신앙이었다. 그 신앙의 힘이 세상의 모든 벽을 뛰어넘어 누구와도 대화의 장을 열 수 있었던 그분의 힘의 뿌리였다고 생각한다. 이홍구 | 전 국무총리, 여해기념사업회 이사장

우리는 생명을 얻어도 세속적인 먹을 것을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영생과 구원을 말하면서도 이웃의 먹을 것을 챙기라는 것이 예수의 가르침이다. 그것이 양극의 한가운데 서는 길이고, 사이를 넘어서는 길이다. 또한, 그 길은 강원용 목사가 평생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 이어령 | 초대 문화부 장관

가난한 성직자, 평화주의자, 여성주의자 강원용 목사님. 약한 자에게는 한없이 따듯하고 강한 자에게는 엄중한 비판자였던 목사님, 그의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작은 강원용들에게 부디 이 책이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신인령 | 전 이화여대 총장

비록 그의 몸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 정신은 변함없이 여기에 남아 우리와 함께한다. 지난날의 동반자가 꿈과 희망,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우리와 동행한다. 사진 속 그의 모습은 언제나 함께 거닐고 싶은 바로 그분이다. 박종화 | 경동교회 목사


차례

사이·너머에서 다시 듣는 당신의 목소리

발간사 | 이홍구·이어령·신인령·박종화

1935 북간도 용정, 청년 강원용의 꿈을 심다
“나의 뿌리는 내 나이 열다섯에 처음 만난 그리스도의 사랑이고 살아오는 동안 그 뿌리는 더욱 깊어갔다.”

1958 경동교회의 부르심을 받다
“그러므로 세계를 변화시킬 힘은 교리나 도덕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보인 사랑의 폭발에 있다.”

1962 아카데미의 삽을 뜨다
“우리는 이 집이 이 나라 정신 풍토를 개혁하는 데 혁명적인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1974 민주화의 밀알을 뿌리다
“인간회복이란 주체자가 됨이요 기쁨을 찾는 것이요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이다.”

1976 세계 교회의 일치와 평화운동을 이끌다
“하나님이 와 있는 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요, 사랑에 지배받는 삶 속에 이미 구원이 와 있는 것이다.”

1988 민주문화와 창조적인 인간화를 후원하다
“나와 너, 나와 역사의 올바른 관계에서 인간은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된다. 이런 관계와 조화 속에서 창조적인 인간이 생겨난다.”

2000 생명과 평화를 향해 나아가다
“욕심과 죽음을 만들어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의 생명을 나누어 가지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사랑의 윤리를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2006 새 하늘과 새 땅에서

감사드리며

사진집 발간을 후원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