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카데미총서7 여성문화의 도전
한국아카데미총서 7
여성문화의 도전
크리스챤 아카데미 창립 10주년을 맞아 1975년 펴낸 한국아카데미총서(전10권)의 7권이다.
차례
1975년은 UN이 선포한 <세계여성의 해>이다. 인간의 자유, 평등, 평화를 내세운 세계여성의 해를 맞이하여 이 책은 한국의 모든 여성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성운동은 여성지위향상 운동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또 여권 운동의 투쟁대상이 남성이어서는 안된다. 투쟁대상은 인간종속의 사상, 가부장권제 문화이다. 또 여권운동은 남성과 동등한 위치를 가지려는 운동이어서는 안되며, 자유와 평화의 실현을 위한 인간화 문명의 창조운동이어야 한다. 또 여성인간화 운동은 제도적 개혁보다는 의식개혁에 더 집중되어야 하며, 국제적인 유대 속에서 어디까지나 한국적인 상황 속에 뿌리박아야 한다는 것이다.
-1975년 5월, 이태영(법학박사, 가정법률상담소장)
한국 크리스챤아카데미가 여성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온 것은 1965년 아카데미 운동이 시작되면서부터였다. 당시 각계 인사 26명이 모여서 <한국근대화와 여성의 역할>이란 주제로 한국여성의 경제적인 독립, 여성유권자의 참여의식, 가정 및 사회에서의 남녀평등의 실현 등이 곧 근대화의 첩경이란 점을 강조했었다. 그 후 아카데미는 여성문제의 부조리를 제거하는 의식화운동에 꾸준히 노력해 왔다.
1969년의 <여성자원의 개발>이라든가, 1971년의 <모자복지사업문제>, 1972년의 <여성고등교육문제>, 1973년의 <현행 가족법개정문제> 등이 모두 그 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1973년부터 수원 사회교육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여성사회>의 교육도 모두 <머슴>의 위치에 놓여 있는 여성의 인간화를 위한 노력이었다.
이렇듯 그동안 아카데미가 기울여온 여성 인간화운동은 마침내 유우엔에서 1975년을 <세계여성의 해>로 선포하게 되면서 이 완고한 한국땅에서도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1974년 8월에 수원 사회교육원에서 실시한 바 있는 한국여성지도자 모임에서 이루어진 여성의 해 과제추진위원회의 활동은 사실상 한국땅에 여성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1975년 5월 강원용, 권두언 '여성운동은 인간화운동이다' 중에서